어머니에게...마지막 인사...

2024. 4. 5. 15:12누군가의 삶

 

엄마를 떠나보내면서....

사랑하는 엄마,

오늘 저는 어머니와 이별하는 자리에서 섰습니다.
3년전 엄마가 암수술과 동시에 항암을 시작했을때 어쩌면 언젠가는 이 자리에 설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할때마다, 항상 우울해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오늘 이자리에 서니 우울해지기보다 좀더 밝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고 하면 어머니께서는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으니까요. 더이상 우울하거나 슬퍼거나 불행하거나 하는 그 모든 부정적인 것과는 먼 제2의 삶을 사시게 된것이기 때문입니다.

엄마,

당신은 우리 자녀들에게 끝없는 영감과 지혜를 주셨습니다. 당신은 항상 우리에게 "할 수 있어, 걱정 마라. 엄마가 있잖아." 라고 말하며 우리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어려운 순간에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가 넘어질 때마다, 당신은 우리를 일으켜 세워 주었습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하느님을 어떻게 공경하는지, 어떻게 따르는지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셔서 제대앞에서 기도하시는 모습과, 모든 구약 신약 성경을 필사하시던 모습, 마지막, 아프실 때에도 항상 묵주기도와 매일미사를 드리던 모습이 눈 선합니다.

당신의 믿음과 헌신은 우리에게 영원한 가르침이 될 것입니다. 당신의 영원한 사랑과 지혜는 항상 우리와 함께할 것입니다.

이별은 너무나도 아프지만, 당신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계실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을 항상 기억하며, 당신의 가르침을 따르며, 당신의 사랑을 느낄 것입니다.

편안히 가십시오,

사랑하는 엄마.
당신은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을 것입니다.

천주교 교리와는 맞지 않지만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한번 엄마의 아들과 딸과 손자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2024년 3월 22 일

사랑하는 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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